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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느끼다/신앙서적

마르틴 루터 - 탁상담화 (세계기독교고전 49권)

탁상 담화
국내도서
저자 : 마틴 루터(Martin Luther) / 이길상역
출판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2005.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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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S. 바흐의 영향으로 나는 옛날부터 루터교와 그 종파 가운데의 핵심 인물인 루터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물론 루터파를 창시한 건 루터의 의지가 전혀 아닌 그의 추종자들의 뜻이었지만 어찌 되었건 루터 이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종교개혁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예술을 사랑하고 장려시킨 인물은 루터가 거의 유일무이하였기에 음악인으로서의 나의 입장은 그를 옹호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신을 이어받아 비록 섬기는 교회는 루터교가 아니지만 루터교 절기에 맞추어 바흐 칸타타를 몇 년째 감상 중에 있다. 

 

서두가 좀 길었지만 아무튼 이 <탁상담화>라는 책은 바흐에 관한 서적을 읽다가 본문에서 언급하길래 궁금해서 찾던 중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근처 기독교 서점으로 달려가 점원을 통해 찾아보았지만 그 서점 자체 내에는 재고가 없어 그분께서 본사로 따로 연락해주셔서 겨우 받게 된 매우 귀한 책이다. 물론 소중하지 않은 책이 있겠냐만은 그래서 특별히 이 <탁상담화>를 아끼고 애지중지하고 있다.

 

책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솔직함"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도 그럴것이 루터가 평상시에 말하거나 제자들과 대화하는 것을 그들이 그대로 받아 적었기 때문이다. 받아 적는 이를 의식하지 않은 채 공과 사를 가리지 않고 그가 내뱉은 말들이 명언이 되고 역사 기록의 대상이 된 것이다. 때로는 거침없이, 때로는 또한 부드럽고 상냥하게, 그리고 때로는 겸손하게... 루터의 말을 통하여 우리는 한 인간이 가지는 수많은 감정들을 캐치하게 되는데 책을 계속 읽어 내려가다 보면 마치 루터를 실제로 마주 하고 있는 듯한 착각까지 느껴진다.

 

결론, 바흐가 추천한 이유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는 거 같다.